오랫만에 쓰는 글이 매우 장문이 되어버렸습니다. 하하
이번 휴가는 다른 휴가와는 달리 할 일이 제대로 정해져있습니다.
이번만큼 확실한 적은 없었네요.
원래는 여유롭게 있을 생각이었지만, 강제 이벤트도 있어서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우선 25일날은 친구를 만나서 놀다가 집에 귀가했고,
26일부터 27일, 1박 2일동안 외가 친적과 함께 지리산 일원으로 여행을 갔고,
28일은 역시나 집에서 뒹굴다가 부대로 복귀했습니다.
25일(금)
부대에서 나오자마자 수원역으로 돌격해서 동생인 A를 만났습니다.
사실 오늘 메인은 학교를 가서 동기인 B녀석을 볼 예정이었습니다만, 이 친구와는 저녁만 샥샥 하기로 했거든요.
그러다가 마침 A라는 녀석이 4월 4일(그러니까 내일) 입대한다네요?!
그래서 이 친구 볼 겸해서 A의 친구인 A'를 함께 불러서 같이 점심이나 먹자고 했습니다.
서로 리듬게임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어서 연락을 종종 하던 사이였습니다.
(특히 예전에 A' 녀석한테 밥 사준 적도 있어서 얻어먹을 생각이었지만,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어요.)
그렇게 부대에서 수원역으로 직행해서 도착한건 대략 9시.
일단 이 친구들이랑 점심을 먹을 예정이어서 비는 3시간동안 영화라도 볼까 했지만,
보려고 맘 먹었던 '킹스스피치'는 수원역CGV에 아예 9시는 없더군요. 헝
그래서 그 근처 만화책방을 가서 3시간을 죽였습니다.
만화박물관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던 곳인데, 이름마냥 많더군요. 허허허.
오랫만에 밀린 만화책 몇개도 보고 좋았는데요 뭘.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특히 그 중에 꽂혀있던 '진격의 거인'(!!)을 본게 최고의 수확이었죵.
그러고나서 약속장소에서 11시 30분~12시에 보자고 했습니다.
11시 30분에 칼 같이 먼저 약속 장소에 가 있었습니다. 전 시간 없는 쿠닌이니까요.
12시가 되었습니다. A가 옵니다. 오늘의 주인공. 그런데 A의 친구인 A'가 안 옵니다.
'뭐, 좀 기다려보자.' 라면서 A한테 문자 보내라고 해서 A'에게 빨리 오라고 연락했습니다.
12시 30분이 되었습니다. 왜 안와, 라면서 조금씩 부글부글.
A도 조금씩 당황하더군요. 그래도 기다려보자고. 뭐 거리정도야 가깝다니까.
13시가 되었습니다. 둘 다 인내력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13시 15분이 되자, 전 달관을 했고 A는 더 조급감을 느낍니다.
마침내, 13시 30분이 되자 전 A에게 말 합니다.
'야, 그냥 가자. 가서 얼마나 늦게 오는지 보자.' 라고는 A를 데리고 수원역 빕스를 갔습니다.
왜 하필 빕스냐고 묻는다면 A가 빕스 가고 싶다고 그래서 데려갔습니다.
곧 가는 녀석한테 이것 저것 먹이는게 최고라는건 이미 현역이라 알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남자 둘이서 빕스를 갔습니다.
거의 4년만에 간 빕스를 남자 둘, 아니 셋이서 가게 될줄이야... 몰랐지만, 이벤트를 위한 것이니까요.
그런데 술이 좀 땡기더군요..... ?!
이번달 추천 와인이 1.5길래 막 지르고 싶기는 하더라고요. 정말정말. (털썩)
여튼 그렇게 둘이서 이것 저것 막 가져와서 먹는데 A'가 오더군요.
이미 이것저것 먹어서 에너지가 충만한 저와 A는 A'를 털기 시작했죠. 어떻게 된 일이냐, 면서.
그러더니 자초지종 설명.
약속시간이 11시 30분이었지만 기상은 12시. 그래서 이것저것 눈치보다가 나오려고 했는데...
하필 이 친구 집이 샤브샤브집인데, 근처 학교 학부모들이 단체로 레이드를 왔다고.
눈치 보러 가게 나와서 돈좀 받으려 했다가, 오히려 붙잡혀서 일을 도와주다 왔다고.
그렇지만 정상참작이 안 되는게, A'가 A한테 10시에 문자를 보냈답니다.
그렇다는 말은 즉슨, 10시에 일어났지만 다시 기절했다가 12시 기상. 그러고는 늦었다는 이야기.
그래서 죽어라 팼습니다. (묵념)
그렇게 셋이서 일단 빕스레이드를 마치고, 전 세명의 샐러드바 분을 냈죠.
이녀석들 책 잡아놨다가, 나중에 돈 없을때까지 탈탈 털어야지요. 안 그래요? (웃음)
그러고선 셋이서 오락실가서 게임 이것저것 하다가 전 친구 B와의 약속을 위해 A & A' 와 헤어졌습죵.
일단 학교 도착해서 B한테 연락했습니다.
그러니까 B녀석이 절 픽업하러 오더군요. 다만 익숙한 원동기(?)가 함께 있었을 뿐.
예전에 헬멧 안 쓰고 탔다가 경찰에게 추격 받아서 근처 동네에서 왠 추격전...... <- 왠지 트라우마.
여튼 그 원동기를 타고 B의 자취방에 가니 처음 보는 남정네 3명이 있더라고요.
들어보니까 예전에 B랑 함께 활동하던 동아리의 후배래요. 그렇지만 본 적이 없으니 어색어색 열매를 뿌린 듯.
그렇게 B의 자취방에서 뒹굴다가, '야, 저녁먹으러 나가자.' 라고 말하니 다이어트 중이라고 안 먹는데요.
확실히 예전에 봤을 때보다 살이 미친듯이 많이 찌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저녁을 안 먹다니!!!
라면서 만들어준게 볶음국수. 왠지 내가 못 본 사이에 요리하는 남자가 되었어!?
그렇게 저랑 후배 셋이서 냠냠을 하고는, 일단 술 땡기러 나가자고 그녀석을 보챘지요.
억지로 술 마시러 나가기는 했지만, 남자 다섯이서 결국 마신건 매화수 4병.
왜인지, 거기 모인 사람들 모두 마시려고 무리는 안 하던 분위기라, 물론 저도 양보다 질인지라.
그리고 그 자리에서 전 리큐르예찬론을 펼치면서 질보다 양을 강조하고, 이것저것 막 이야기를 쏟아냈습니다.
그러고는 직접 실천을 위해 근처 '집더하기'를 가서 수입맥주를 몇개 추천해줬죠.
'...어?! 수입맥주 5병에 무조건 만원?!!?!?! 으악!!!!!! 버틸 수 없다!!!!!!'
하고는 2만원어치를 질렀죠, 다만 전 시간 상 못 마시고 집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이것들을 마시지는 못했지만요.
그렇게 집으로 복귀하니까 대략 12시가 되더군요. 헝.
왠지 노리던 맥주는 없고 해서, 집에 있던 위스키 미니어쳐를 두 병 따서 왈칵왈칵.
그리고 잠깐 컴터를 켜고 밀린 것들을 하고는 잠에 들었네요.
26일 (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어찌저찌 옷을 입고 차에 탔네요. 근데 타자마자 혼수상태. (...)
아마 숙취로 예상되지만... 아니, 아마가 아니라 맞을거에요. (흙)
어차피 잘 되었다고 생각하는게, 자고 일어나서 '여기가 어디야?'라고 물어보니, '광양' 이랍니다.
...차로 편도 5시간이나 되는 거리네요. 헝
그렇게 잠에서 깨니까 무슨 거대한 강이 보이고는, 광양 매실마을로 향한다네요.
아마 그 거대한 강을 여행 내내 보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섬진강이었습니당.
이미 차는 거북이 걸음. 둑방길 따라 주우우우욱 이어진 차량 행렬에 결국 내려서 걸어갔습니다.
둑방길에도 매화나무가 있어 적절히 꽃도 피어있었고, 바람도 괜춘하고. 허헝
그렇게 도착한 매실마을 한바퀴 돌고, 근처에 있다는 홍쌍리 농장도 갔습니다.
아직 채 꽃이 다 피지도 않았지만, 사람은 무지하게 많았고 그만큼 산 전체가 매화나무다보니 이쁘더군요.
여튼 사람도 많았고, 우리 가족 일행도 많아서 막 헤맸지만 사진도 이것 저것 막 찍었습니다.
그러고는 섬진강을 따라 주욱 나와서 화개장터가 있다는 곳으로 갔습죵.
화개장터는 뭐랄까, 별거 없었습니다. 상설 장으로 된 곳은 한약재만 팔았고 딱히 인상적인 것도 없네요.
다만 위치가 위치인지라 사방이 섬진강이랄까요.
오히려 이 곳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대장간이었습니다.
정말 대장장이 분께서 직접 칼을 가는 광경도 볼 수 있었고, 직접 팔기도 하더군요.
대충 눈요기를 끝내고선 쌍계사로 갔습니다. 화개장터에서 섬진강지류 타고 올라가면 있더군요.
강 반대편에는 다원이 산등성을 타고 많이 있더군요. 그렇지만 메인은 역시나 벚꽃길!
쌍계사하면 벚꽃길이 그리 유명하다는데, 제가 갔을 때는 벚꽃하나 안 피어있던지라...
그래도 쌍계사 들어가는 길이 몇 Km 주욱 거대한 벚나무가 있으니 산책으로도 충분히 이쁠 것 같더라고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와서 걷고 싶은 곳입니다.
사찰이야 어딜가든 다 똑같지만, 저도 사찰을 갈 때마다 항상 하는 일이 있습니다.
매번 대웅전까지 가서 부처상에 절을 하거나 최소 합장을 하곤 했습니다.
가계가 다 불교를 믿다보니 자연스레 그런 것일수도 있겠지만, 이번에는 좀 특별했습니다.
가족사 이것 저것이 힘들다보니, 조금은 기대고 싶어지는 것이려나요.
어머니랑 함께 절로 공양을 드리려 했으나, 어디선가 헤어져서 혼자 합장만 하고 나왔습니다만.
이게 조금 아쉽더군요.
그러고선 숙소로 잡은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지리산 끝자락에 위치한 송원리조트에서 대가족이 하루 머물기로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번 여행에 참가한 가족 구성 이야기를 안 했네요.
일단 외가쪽 친적이랑 같이 온것이라 최고령자는 제 외할머니.
그리고 저희 어머니(첫째, 딸)를 필두로 한 저희 가족 4명.
아쉽게 중국 출장으로 안 계시지만 그 자리를 메우는 큰외숙모
둘째외숙 내외와 막내 녀석. 그리고 막내외숙 내외와 두 남매.
총 13명이나 되는 대가족이 움직였습니다.
제일 아쉬운 것은, 외조카들 반이 안 왔는데 다들 고~중 사이 녀석들이라 학원때문에 못 왔네요.
헝헝, 한동안 고생 더 해야 할텐데, ㅠㅠ
(그러면서 예전부터 매번 이런 모임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한 못된 남자가 본인)
다 같이 저녁을 먹기 전에 이 곳에 있는 목욕탕을 갔습니다. 나름 온천이라고도 하더군요.
그래서 갈 사람들은 가서 뜨끈뜨끈한 물에 몸을 녹이고 좀 쉬다가 왔고, 안 간 사람들은 남아서 뒹굴뒹굴.
물론 전 갔다 왔습니다. 내 돈 안쓰지, 그리고 좋은건 무조건 해야지 않겠어요?
목욕 갔다와서 곧바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미리 준비해 놓은 반찬 이것 저것이랑 미리 준비해서 볶아둔 꼬..꼬기!!!!
그리고 이런 자리에 빠지면 안되는게 술이었지요~
이번 모임을 위해 둘째외숙이 준비해 온 술이 있다고 해서 많이 안 샀던 것 같던데...
통으로 된 칡을 5년정도 숙성시킨 술이랩니다, 와아 /ㅁ/
요새 술에 매우 기뻐하는 본인이라, 열심히 마셨습니다.
뭐랄까...
전체적으로 칡즙의 맛이 났지만 첫 잔에서는 확 알콜이 올라오더군요.
그런데 첫 잔 이후로는 확 올라오는 느낌도 없었고, 마실수록 칡의 향이니 맛이 더 올라오더군요.
제일 중요한 것은! 끝이 매우 깔끔하더군요.
제가 소주를 잘 못하는게 소위 말하는 소주비린내 때문이었는데 그런 것도 없더군요.
그래서 마지막에는 소주잔이 아닌 일반 잔에 받아서 막 마셨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저랑 제 동생, 그리고 아부지랑 셋째외숙 넷이서 당구장 가서 당구 좀 치다가 복귀
그러고선 잤습니다.
자기 전에 마신게 스타우트 한 병이었던가... 허허
27일(일)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왠걸?! 숙취 하나 없네요. 오오오오오 칡술 찬양 오오오오오오오.
찬양은 저만 한 것이 아니라, 제 엄니께서도 하시더군요. 담궈볼까 고민까지 하시던데. 헝헝
그런데 귀 뒤쪽이 양쪽 다 부었더군요. 그래서 내심 걱정하기는 했지만 조금씩 붓기가 빠져서 다행.
그렇게 송원리조트에서 나와 향한 곳은 산수유마을 이라는 곳이네요.
네, 그 산수유입니다. 남자한테 참 좋다는데 말로 표현 못 한다는 그 산수유요.
주욱 올라가면 골짜기 안을 가득 메운 산수유 군락 주위로 도로가 형성되어 있고 마을이 있습니다.
그래서 마을 초입부터 걸어 올라가시면서 마을 정경과 함께 산수유 꽃을 찍는 것도 좋습니다.
산수유 마을 정상(?)에 주차장이랑 팔각정이 있는데, 그 곳에서는 마을의 전경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곳에서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었네요.
어느 한 산수유 농원에서 사진 찍는다고 요러고 저러고 있었는데, 외할머니께서 바닥을 보시고는...
갑자기 나물을 캐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새인가 둘째외숙 내외랑 막내외숙도 붙어서 나물을 캐고 있었고, 또 어디서 구했는지 호미까지 동원... 헐
더 웃긴건, 나물 캐는 모습을 보고는 주위 다른 관광객도 가세.
왠지 모르게 나물 쟁탈전이 잠시 치열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헝헝...;;
산수유 마을을 벗어나서 그 다음으로 간 곳은 지리산이었습니당.
그 중에서 성산재휴게소-노고단을 오르기 위해 한참 차를 타고 달려서 성산재 휴게소 도착!
사실 그 사이에 졸아서 어느새인가 성산재에 도착했다거나, 말았다거나. (...)
그렇게 대 가족이 우르르르르르 성산재에서 노고단까지 올라갔습니다.
막내외숙이 외할머니를 꼭 잡으시고 계속 올랐답니다. 이런 곳 또 언제 오냐면서.
전 일행의 제일 뒤에 서서 일찍 지친 어무이랑 함께 올라갔습니다.
예전에도 한번 올라갔던 기억이 있지만, 당시 야생화 보호로 인해 통제 된 노고단 정상까지는 못 갔었습니다.
돌계단길도 무시하고 일부러 돌아가다보니 평소 시간보다는 늦었지만 어찌저찌해서 노고단 도착!
아앗?! 마침 통제 구역이 열려 있다는데 곧 닫는다네요?!
(16시 전후로 통제)
그래서 뒤로 쳐져있던 어무이를 잡고 막 끌고 와서 결국은 노고단 정상을 밟았습니다.
그렇게 노고단 정상에서 지리산과 섬진강 자락까지 확인하고는 하산했습니다.
예전에 이 곳에 왔을때도 못 왔던 곳이었고, 그 당시 기상도 안 좋아서 잘 보이지도 않았지만.
이번만큼은 확실히 보고 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지리산 등산까지 마치고 올라왔습니다.
집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저녁 10시. 이후 컴터로 이것저것 하다가 그냥 잠들었네요.
28 (월)
복귀날, 별거 없이 그냥 컴터 밀린 이틀치 좀 하다 들어왔습니다.
원래 복귀날은 늦잠 자다가 밀린 컴터하고 복귀하는게 평소거든요.
무리하게 누구 만나거나 그러지 않고 충분히 쉬다가 복귀를. ㅎㅎㅎ
이번 휴가 직전에 아버지께서 카메라를 새로 사셨습니다. 무려 DSLR.
그래서 사진 정말 많이 찍었지만, 사진을 정리할 틈도 없이 부대로 와 버렸습니다.
그게 제일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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